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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맛

[베트남 호치민 맛집] PHO24 - 베트남 대표 쌀국수 체인점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월남쌈, 쌀국수?


네... 베트남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은 이상 그 정도만 아셔도 양호한거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


하지만 베트남에 와보니 이름도 생소한 '껌승', '분짜', '짜조', '반쎄오' 등등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더군요... 


그 음식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하나씩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은 베트남 대표 쌀국수 프렌차이즈 'PHO24'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PHO24는 완전 현지식이라기엔 좀 애매하고... 프렌차이즈에 맞게 변형된 베트남 음식이라고 해야할겁니다...


베트남 거리에서 만오천동 정도 주고 사먹는 쌀국수는 국물이 더 진하고 향채를 많이 첨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난이도가 있다면 PHO24의 쌀국수는 외국인과 젊은이의 입맛에 맞게 조금 연하게 조정된 맛이라고나 할까요? (가격도 조정된... ㅠㅠ)


그래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쌀국수보다는 진한 맛을 냅니다...


(한국에서 사먹은 쌀국수를 지금 생각해보면... ㅡㅡ;;;)

 


하지만!!!


 베트남 음식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워낙 베트남 사람들이 조미료를 좋아해서... 


우리나라에서 집집마다 미원을 찬장에 재어두고 쓰던 시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빨간 글씨로 적힌 글은...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라는 슬로건과 Pho Tai (퍼타이 : 소고기 쌀국수) 가 39000동 이라는 안내문인데....


제가 알기로는 Pho Bo(퍼버)가 소고기 쌀국수 였기에 이 글 작성하면서 같은 직장에 있는 현지 직원에게 차이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를 'Bo(버)' 라고 부르는데 삶는 정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는군요...


소고기를 살짝 삶으면 'Tai', 중간정도 삶으면 'Bo', 오래 삶으면 'Dhin'이라고 하는데...


별로 믿음이 안갑니다... ㅋㅋㅋ


그냥 타이,버, 딘 이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퍼버(Pho Bo)'하고 주문 하시면 소고기 쌀국수 줄겁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들 부르니까요... ^^






메뉴판이 작은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매의 눈으로 보시면 대충 가격이 보일겁니다.. 3만동 후반(2000원)부터~5만동대(3000원)의 가격대가 형성되어있습니다... 저렴하죠? ^^


여기서 잠깐!!! 


왜 이 가게의 이름이 'PHO24'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24시간 영업해서 그런줄 아는데 실은 이 프렌차이즈가 시작할때 대표 쌀국수인 퍼버의 가격이 24000동이어서 PHO24가 상호로 되었다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같은 퍼버가 39000동이니 가격이 많이 오른샘이지요...


(호치민 물가 상승은 정말 ㅎㄷㄷ합니다.. ㅠㅠ)


그래도 한국에서 최소 7~8천원 주고 먹는 쌀국수가 여기서는 이천오백원 정도니까 쌀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천국이지요... ^^


마침 방문한 날엔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아 쌀국수는 조금 무리 같아 분짜를 시켰습니다.


('분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하죠..)


쌀국수집 포스팅 하면서 쌀국수 안시키는 패기!!!!


같이 온 직원이 쌀국수를 시켜서 다행이었습니다... 




(좀 지저분하네요.. ㅜㅜ)


같이 온 직원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어먹을 양념장을 만드는데~


왼쪽이 'Dung ot' (등어) - 매운 양념


오른쪽이 'Dung den' (등내앵) - 안매운 양념

('등내앵 + 등대앵 + 등래앵' 이렇게 세가지를 섞어야 낼 수 있는 소리이니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이 두가지 양념을 섞어서 만듭니다...


같이 간 친구는 이 양념장을 쌀국수에도 조금 넣어 먹더군요...


주의!!! 처음에는 아무것도 넣지말고 드세요...


괜히 현지인 따라서 이것저것 넣으면 '너 이 자식!!! 일부러 그랬지?'라며 상대방의 멱살을 잡으실수도.... ㅠㅠ


응용은 익숙해진 다음부터.... ^^;;






요렇게 양념장을 섞어 먹을 그릇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은 호리병에 들어있는건 간장.. 그리고 다른 작은 그릇에는 후추가...






그리고 물수건과 향채를 내어줍니다...


지난 'Lotus Coart' 포스팅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곳의 물수건은 계산시 별도의 요금이 나갑니다..


그래서 식사 후 계산해 달라고 하면 직원이 와서 물수건 사용했는지 확인합니다... ^^


그리고 일부 현지 쌀국수 가게에서는 국수에 미리 향채를 넣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이렇게 접시에 따로 '라임', '고추', 향채', '숙주'를 내어주니 취향에 맞게 넣어드시면 되겠습니다.


숙주는 숨 죽인게 아닌 생 숙주 그대로 내어오는것이니 참고하시구요...


라임은 국수에 레몬처럼 즙을 짜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베트남 고추는 매운 정도가 우리나라 청량고추와는 등급 자체가 다르니 매콤한걸 좋아하셔도 계속 넣어두지 마시고 잠시 담궜다가 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시길... ^^;;;


전 넣고 20초 정도 후에 빼버립니다.. 그래도 칼칼한 맛이 배어나오니.. ㅡㅡ;;



마지막으로 향채...... ㅡㅡ;;;


이건 아직 저도 적응이 안되더군요...


모기의 접근을 막아주기도 하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도 좋다는데....


코와 입에 안맞는걸 어쩌겠어요... ㅜㅜ


그나마 사진속의 향채는 민트향이라서 살짝 치약 냄새가 나긴 하지만 적은양은 견딜만 합니다.. 가끔 넣어먹기도 하구요...


초중고급자용 향채가 있다면 윗 사진은 초급자.. 꼬꼬마용 향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향채 종류 중 약간 넓은 시금치 모양의 향채는 냄새가 맡아도.. 하.. 항복!!!!


주의!!!  처음 보는 향채가 있다면 음식에 넣기전 무조건 잎을 조금 뜯어 그 단면의 냄새를 맡아보고 혀로 맛을 본 뒤 넣을건지 말건지를 결정하세요...


향채 몇 잎이 맛있는 음식을 손도 못대게 만들어 버릴수도수 있다는거 명심.. 또 명심하세요..


하지만 미리 음식에 넣어 조리를 하는 경우에는 어쩌실건가요? ^^;;;


그럴땐 주문할때 미리 말씀을 하세요...


'dung cho rau tham' (호치민 : 등 쪼 롸우텀, 하노이 : 등 쪼 자우텀 - 지역별 발음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해도 성조 때문에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많으니 적어놓으셨다가 보여주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저도 맨날 이야기하지만 못 알아듣더라구요.. ㅠㅠ


아래는 비슷한 표현들입니다...


'khong thich rau tham (콩 틱 롸우텀/자우텀)'

'dung cho vao rau thom (등 초 바오 롸우텀/자우텀)'

'toi Khong an rau thom(또이 꽁 안 롸우텀/자우텀)'


꼭 기억해두세요...






그리고 가장 만만한 음료 짜다(냉차)..


이것도 계산하셔야하는거니 원하시는 분 만 시키세요...


금액은..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몇백원 정도일겁니다.. ^^;;






드디어 나온 음식...


Pho Ga(퍼가) 닭고기 쌀국수


'이 게시물 퍼가요~' 할 때의 '퍼가'로 생각하시면 기억하기 쉽겠죠? 


'Pho'(퍼)는 쌀국수 'Bo'(버)는 소고기, 'Ga'(가)는 닭고기... 외워두시면 편합니다.. ^^






그리고 제가 시킨 'Bun Cha Gio'(분짜조).. (이건 대체 할만한 한국어가 없네요.. ^^;;;)


튀긴 스프링롤, 면, 각종 채소에 느억맘 소스를 부어 비벼먹는 비빔국수 같은건데...


이게 한국 사람 입맛에 꽤나 잘 맞습니다..


퍼(쌀국수), 분짜조, 껌승(뒤에 포스팅할 예정) 이렇게 3가지 베트남 서민 음식은 실패할 확률이 낮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다행히 조금 벌어진 녀석이 있어서 한 컷 찍었는데...


춘권 아시죠? 춘권 튀김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런데....


향채 빼라고 했더니 주문 받은 녀석이 잘못 이해를 했는지 채소를 전부 빼버린채로 나왔.....


그냥 한숨 한 번 쉬고 먹었습니다... ㅠㅠ






저렇게 오픈 주방이라 조리 과정을 보실수도 있습니다..


다만 '뭐야 저 외국인은 음식하는데 와가지고..'라는 시선은 무시하셔야할 겁니다.. ㅋㅋㅋ






여기도 어쩔수없는 자본주의의 첨병 코카콜라의 침공(?)이....


그런데 신기한건 아직 베트남에는 맥도널드 매장이 없다는 사실!!!!


베트남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말도 안되는 꾸며낸 이야기구요.. ^^;;


'vneconomy' 2012년 8월 27일자 기사에 따르면 맥도널드 본사의 엄격한 품질 관리 수준을 만족할만한 현지 기업을 찾기 힘들다고...


ㅋㅋㅋㅋ 그러면 일찌감치 진출해서 장사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뭐가 되니?


진출 안하고도 롯데리아 물 먹이는 맥도날드의 디스....  ㅋㅋㅋㅋ


 



오늘도 느닷없는 마무리!!!





끝으로 제 평가는.....


맛 : ★★★

접근성 : ★★

서비스 : ★★


특징 : 향채 따로 내어줍니다, 물수건 별도 계산, 부가세/봉사료 없음



종합평가 : ★★


프렌차이즈라 각 지역별로 쉽게 매장을 찾을 수 있고 현지용 쌀국수가 아닌 외국인의 입맛에 어레인지한 저렴한 가격의 쌀국수를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주의!!!!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무조건 믿기보다는 정보 취득 정도로 활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